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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좋은거

"왜"라고 다그치지 말고, 기다려주세요. [오은영의 토닥토닥]

by 쏨♡ 2020. 5. 20.

눈물 많은 오빠야는 잘 울어요..

여러서 그런갑다 싶다가도, 할머니가 전화 안받는다 울고, 라면을 못먹어서 울고, 동생이 때려서 울고,,

시도때도 없이 울어서 가끔은 "왜! 이런일로 울어!?" 라고 핀잔 아닌 핀잔을 주네요.....

오늘 반성합니다.

그래..울어..울수도있지...

기다려줄주 아는 멋진엄마가 되어보고 싶네요
ㅠ_ㅠ

 

 

https://pixabay.com/ko/

 

"왜!"라고 묻지 마세요.

 

아이가 이유 없이(부모 생각에) 짜증을 낸다. 부모가 묻는다. “왜 짜증을 내? 왜 짜증을 내고 그래!” 아이가 운다. 부모가 생각하기에 말도 안 되는 이유다. 부모는 말한다. “뚝! 왜 울어?” 아이가 화를 낸다. 부모는 그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부모는 말한다. “왜 왜 왜 화를 내는데?”

부모가 아이에게 ‘왜?’를 묻는 이런 상황들은 감정과 관련이 깊다. 짜증도 우는 것도 화를 내는 것도 모두 감정이다. 그런데 부모는 이유를 묻는다. 이유는 인지다. 감정을 표현하는 데 이유를 묻는 것은 난센스다. 그 감정이 들어서 표현하는 것인데, 왜 그 감정이냐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그 상황이 슬퍼서 눈물이 나는데, 다른 사람이 “왜 슬프냐”고 따지는 것과 같다. 감정은 아주 고유한 영역이다. 화를 내는 사람에게 “왜 화를 내는데?”라고 물으면, 대부분 “지금 화를 안 내게 생겼어?” 이렇게 나오게 된다. 마음이 그렇다는 데 이유를 물은들 화내기를 갑자기 멈추고 논리적으로 “아, 내가 왜 화를 내는가 하면…”이라고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짜증이나 화를 내는 것이 잘하는 행동이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단 그런 감정이 들고, 그런 마음인 것에 ‘왜?’라고 묻는다고 갑자기 멈출 수도 없고,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다.



좀 솔직해지자. 

 

우는 아이에게 왜 우냐고 물을 때, 정말 이유가 궁금한가. “왜 울고 난리야. 그만 좀 울라고!”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사실은 “별것 아닌 걸로 왜 이렇게 울어. 안 된다고 몇 번을 말해. 울어도 들어줄 수 없어”를 짧게 ‘왜 울어’로 강력하게 표현한 것이다. 게다가 부모들은 대개 그 이유를 알고 있다.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도 아니다. 부모도 아이가 우는 상황이 짜증스럽고 화가 나서 “네가 이렇게 저렇게 하니까 내가 마음이 이렇고 저렇고 해서 견디기가 힘들다”라고 말해야 하는 것을, 좀 심한 표현인지도 모르겠으나 기분 나쁠 때 거칠게 “아이 씨” 하고 욕부터 내뱉는 사람들처럼 그 말을 쓰는지도 모른다. 이 때문에 부모가 왜 우냐고 다그칠 때 아이의 기분도 누군가에게 욕을 들었을 때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https://pixabay.com/ko/

 


아이가 심하게 울 때, 그만 울라는 말은 안 먹힌다. 

 

나는 아이가 울면 “자꾸 눈물이 나와”라고 말해준다. 어떤 아이들은 “아, 눈물 나와. 눈물 나와” 하면서 더 운다. 그러면 “실컷 울어. 괜찮아. 원장님이 다 울 때까지 기다려줄게. 다 울고 나서 우리 놀자. 그때 얘기하자”라고 해준다. 그렇게만 말해줘도 아이들이 많이 진정된다.

우는 이유가 정말 궁금할 때는, 아이가 우는 것을 멈추었을 때 진심으로 물어야 한다. 화나거나 짜증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그 감정이 멈추고 잔잔해졌을 때 물어야 한다. 

물을 때는 “이건 엄마가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데…”를 붙여주는 것이 좋다. 아이들이 좀 더 집중한다. 나랑 재미있게 놀아주고, 말도 잘 들어주는 부모가 진짜 궁금하다고 하니까 ‘엄마 아빠는 뭐가 궁금할까?’ 하는 생각에 조용해진다. 이렇게 물으면 아이에게 나름대로 솔직한 답변을 들을 수 있다.

울 때는 좀 울게 내버려두어야 한다. 

 

우리는 왜 상대방의 감정표현에, 내가 어쩔 줄 모르고 못 견뎌 하는 것일까. 상대방의 감정을 내 것처럼 떠안기 때문이다. 상대의 감정은 상대의 것이다. 감정이 때로 약간 잘못되었다고 해도 그 사람 것이다. 그 감정이 나를 지나치게 향한다고 생각할 것은 없다. 물론 나를 향해서 감정을 표현하기 때문에 그렇게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감정의 본질은 그 사람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그것이 너무 나를 향한다고 생각하면 그 감정의 옳고 그름과 선후, 누가 잘했는지 못했는지 따지게 되고 싸움이 된다. 또는 그 감정을 빨리 처리해 버리고 싶어서, 무조건 종결시키려 들게 된다. 화낼 만한 일이 아닌데 화를 내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그래도 그 화는 그 사람 것이다. 그것이 나를 향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그 감정을 내가 다 떠안으려고 들지 않도록 노력했으면 한다.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소아청소년클리닉 원장

 

https://n.news.naver.com/article/020/0003286775

“왜?”라고 다그치지 말고 잠시 기다려요[오은영의 부모마음 아이마음]

<103> 울고 짜증내는 아이에게 아이가 이유 없이(부모 생각에) 짜증을 낸다. 부모가 묻는다. “왜 짜증을 내? 왜 짜증을 내고 그래!” 아이가 운다. 부모가 생각하기에 말도 안 되는 이유다. 부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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